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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32

인력사무소 다녔던 시절의 이야기. 저 또한 멋모르던 시절에 그랬습니다. (왜 그리 철이 없었을까요?) 인력사무소 나가면 인생 끝난 거라고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보통 별 탈 없을 때에 그저 머릿속 생각만으로 '설마 하니 거기까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라고 믿고 사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살다 보니, 정말 없을 거라고 믿는 그 무엇과 맞닥뜨리는 일이 생기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더 그런 것이, 내가 부리던 사람에서 그 부림 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참 서글프고 묘한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지요. 이미 일어난 일은 그저 일어날 뿐. 엎친데 덮치고 겹치고.... 그 몇 년의 시간에, 당시에는 자살하는 사람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다사다난의 개인사, 누구나 다~ 겪는 어려움. 그 뭐라고 .. 2021. 6. 26.
고래가 뛰놀던 그 시절... 사십 년 전쯤이 되겠습니다. 코흘리개 꼬맹이 때의 기억이니까요. ^^ 일상유감 카테고리는 제 개인 일기장이라 생각하고 적어나가려고 만든 것인데요. 그래서 이 이야기도 처음에는 적으려고 리스트에 있었는데, 뺐거든요? 요즘 사람들이 너무 소설 같다고 믿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글 주제도 고래보단 어족자원에 대한 유감이다 보니. 그런데 요번에 츄나오빠님과 수다 떠는 중에, 그 추억이 또 생각나서 올려 보자 싶어 올립니다. 생각날 때 올려야지 언제 하겠어요. 츄나오빠님 블로그에 제주도 돌고래 이야기로 수다를 떨었거든요. ㅎㅎ 조금만 검색해보셔도 알겠지만, 우리나라에 고래 엄청나게 많았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검색을.) 지금까지도 제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 몇 개를 풀자면. 동네 앞 섬 근처.. 2021. 6. 24.
철제 계단 - 각관으로 제작한... 저번에 이어서, 사진 정리 중에 나온 계단 사진들이 있어 또 올려봅니다. 요 앞앞 글에 '스틸하우스'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한 글이 있으니 혹시 보고 오실 분들은 아래 클릭하시면 되고요. ^^ 스틸하우스 - 사진 정리하다 추억소환하기. (tistory.com) 참~.... 되돌아보니 이 업계에 발들인지 벌써 이십 년인데.... 그동안의 수많은 현장들 기록을 왜 안남겨놨나 싶네요. 하기사 일에 집중하는 중에는 다른 것 관심을 안두기도 하지만, 세상 바뀌어가는 것도 알아가면서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제 와서 그걸로 홍보하고 먹고살 것도 아닌 것을. (이제는 하라고 떼를 써도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손을 놓은 상태랍니다. 지인들 외에는 안 할 거라서요.) 지나간 일 의미 없다 하지만, 그래도 기록이라면 .. 2021. 6. 20.
미디어 - 그 씁쓸함에 대하여. 한참 록음악에 빠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매력뿐만 아니라, 가사들이 던지는 스펙트럼이 더 넓어서 그 맛이 참 좋았었거든요. 맨 사랑타령뿐인 노래들보다는요. ㅎㅎ 노래 소개는 아니지만, 오지 형님의 크레이지 트레인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형님 사진이라도 찾아 올리고 싶지만, 티린이라 저작권 그런 거 무서워서 그냥 한글로 적어봅니다.) (티린이는 다 무서워요...ㅜㅜ) 뭐 워낙 유명한 분이니 다들 잘 아실 거라 생각하고 넘어갈게요. 그 가사 중에 보면요. 한 사람이 규칙과 통제를 만들고. 미디어는 그것을 팔고. 너는 그 역할대로 산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이 나옵니다. 노래 나온 지가 한 삼사십 년 됐나요? 지금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보자니, 그 노래 나왔을 때나, 제가 한참 그 .. 2021. 6. 19.
스틸하우스 - 사진 정리하다 추억소환하기. 지금 와서 보니, 아쉽기도 합니다. 저거 시공할 때 상세하게 과정을 남겨뒀더라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됐을 텐데... 하고 말이지요. 그냥 기념사진 겸해서 몇 장 찍어둔 거라 긴 시공과정은 다 빠져버렸네요. 뭐 앞일을 모르니 인생사겠지요? ^^ 사진을 정리하다 잊고있었던 그때가 생각나 한번 올려봅니다. 저 때가 유독 더웠던 여름이었는데요. 거의 매일 고온주의 예보가 나오던 때였지 싶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데다가 용접 열기까지 더하니 줄줄 흐르던 땀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지인분의 집이다보니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용접만큼은 꼼꼼히 할 시간을 말씀드렸었고, 흔쾌히 수락하셔서 용접하는데 꽤나 시간을 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업체들 중에 일 빨리 한다고 자랑하는 업체 좋게 안보는 게 시간이 .. 2021. 6. 19.
유홍초(留紅草) "참 예~쁘게도 빨갛다...." 쌀쌀함이 느껴지던 가을의 어느 날. 시골 한 모퉁이에서 발견한 꽃이 있었습니다. 딱히 사진이 취미도 아니고, 지금도 굳이 열성적으로 뭘 찍는 것도 아닌데요. 핸드폰에 사진찍기 기능이 있으니까, 그저 기억을 담는다는 느낌일 뿐으로 사진을 찍고는 합니다. "야아...이건 찍어봐야겠다" 하고 자연스레 찍게 되었던 꽃이었습니다. 요 녀석이요. 이름을 몰라서 몇 년을 궁금해만 하다가, 이미지 검색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야 알게 된 꽃이름. 찾아보니, 원명이 '유홍초'이며 제가 찍은 꽃은 잎이 새의 깃털처럼 생겼다고 해서 속명으로 '새깃유홍초'라 한다더군요. 아메리카 원산지라니 우리나라 고유 들꽃은 아닌가 봅니다. 둥근유홍초라고 꽃잎이 둥그렇게 된 종도 있다고 하네요. .. 2021. 6. 18.
세탁기에 쌓인 먼지. 봄날 발코니에는 잠깐만 방치해도 어김없이 송화가루가 쌓입니다. 여느 날처럼 담배 하나 물고 의자 끌어 앉고 보니, 비바람에 뿌옇게 쌓인 세탁기가 보이더군요. "고놈 참....제딴에는 우리 깨끗하게 해주는 놈인데...."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요. 모 마트에 진열대가 부서져 고쳐달라는 의뢰를 받고 간 그날... 자기들 창고에 부품들이 있다 하길래, 그 먼지 쌓인 창고 뒤져 뒤져서 끙끙대며 가져갔는데. 진열대 한쪽 구석에서 지네가 기어나온 겁니다. (그 마트가 숲과 접한 변두리의 1층이라 아마 외부에서 들어온 듯합니다만) 고치는 거 보러 온 그 판매원 아줌마들 중에 한 명이 아주 기겁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하는 말. "아저씨 몸에서 나온 거 아니에요!?" 저는. 현장직 사람들 가리키며 공부 안하면 저런 사.. 2021. 6. 17.
수돗물도 고마웠습니다. 벌써 몇 년이나 흐른 것인지, 이제는 흐뭇한 추억 하나 올려봅니다. 하던 사업이 망가지고 헤매던 그때... 쫓겨나고 쫓겨나다 보니 그야말로 허름한 촌구석 시골집에 방 한 칸 겨우 얻어서 살았던 적이 있었지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울긋불긋 꽃이 하나둘 피던 봄날에는 유독 지네들이 많이 기어 나왔던 그 방... 저 옛날 흙집에 도배만 해놓은 듯, 맞는 거 하나 없던 벽들.... 지금 생각하면 참 웃프기도 한 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몇푼 벌어 입에 풀칠도 겨우, 결국에는 이러다 죽는 건가 절망하던 날에, 당시에는 그 싼 사글세도 제때 못내서 눈치 받고는 했었지요. 하루한끼 라면하나로 버티다가 겨우 어찌 밥한끼 먹다가, 어느 날인가 아무것도 없어 쫄쫄 굶던 그때, 참 희한하죠? 굶으니 본능이 말을 하는 것인지..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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