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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삶 남은 공부

오온[五蘊] - 한 물건이 수만가지 물건으로 둔갑하는 이유.

by 행복살이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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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다시 올리겠다 한 것들 이제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연결은 아래 링크 먼저 다녀오시면 아실겁니다.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2)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2)

네. 이어서 계속 써봅니다. 앞편의 질문, 한번 생각은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1)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1) 오늘날 종교를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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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가보실까요?


오온(五蘊)을 한자 뜻풀이 그대로 해보면, "다섯 가지의 쌓음"이라는 말이 됩니다.
무엇을 쌓고 무엇이 쌓였을까요? 😄

글자 자체의 뜻은 전편에 있으니 생략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글자 해석이 아니니까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한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컴컴한 밤 중에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환한 대낮에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매우 화가 났을 때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즐거울 때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추운 겨울에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더운 여름에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늙었을 때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건강할 때 보고, 어떤 사람은 무지 아플 때 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어떤 사람은 아주 멀리에서 보았어요.

자.....
제각각의 사람들이 이제 "그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을까요?

오온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각자가 태어난 환경, 주입받은 교육, 관념, 겪어온 경험 등등에서 만들어지는 자기의 생각과 판단. 온갖 관념들.

상황이나 환경이 달랐더라면 애초부터 달랐고, 또 내가 바뀌면 바뀌어 가는 대로 달라지는, 허공에다 지은 집이나 다름없는 것들.


그 나무는 그저 나무로 가만히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 나무는 수만가지 물건들이 됩니다.

누군가는 풍성함으로, 앙상함으로.
시원한 그늘로, 예쁜 꽃으로.
녹색의 푸름으로, 붉은 갈색으로.
희망의 새순으로, 절망의 잎새로.
포근함으로, 무서운 공포로.

제각각 본 것을 어찌 다 말로 할까요?
그야말로, 장님들이 코끼리 다리 만진 꼴인 것을...

여기에서.
나는 이렇던데, 너는 저렇더냐? 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내가 옳다. 심지어 나만이 옳다는 그 한 생각으로 싸움질까지 해대는 판국이 아니던가요?

실상이란 그대로 있는 "나무"이겠지요?
허상이란 가만있는 그 나무를 두고, 피워내고 일으키는 온갖 것들이 될 것입니다.
옳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면서, 갈피는 커녕 애만 먹이는 그것들 말입니다.

세상은 세상 그대로인데, 세상 원망하는 사람들 얼마나 많던가요?
내 뜻대로 안된다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던가요?
그러나, 그런 생각이 얼마나 허상 덩어리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이 말을 또 다른 식으로 표현해 볼게요.

저 한 물건에 대해서 나는 과연 알고 있는 것인가?

의식이 "없는" 사람일수록 "나는 잘 안다"라고 말합니다.
그저 자기식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그것이 정답이라 주장까지 합니다.
대부분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요?
오온에 의한 인식일 뿐인 것을 "알고 있다"라고 믿는 착각일 뿐이지요.

따지고 보면 "나는 모른다"라는 것이 오히려 정답에 가깝지는 않을까요?
우리, 기껏해야 3차원에 살고 있잖아요.
작은 물건 하나도 동시에 전체를 못보는.

'안다'하는 것은 결국,
'모른다'가 아니던가 말입니다.


이 이치를 아는 분들 또한 뵙기가 참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는 똥고집 버리고, 아무 득도 없는 집착 버리라고 하신 거랍니다.
누가 갖다붙인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만들어서 스스로가 짊어지고 있는.
그 온갖 것들 지고 메고 끙끙대지 말고, 그 짐들 다 내려놓으라고요.

이거 예수님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었지요?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나에게 오라..."

사실, 그 짐들 애써 두 분 찾아서 던질 것도 없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놓아버리면 될 일.
정히 던질 곳 없으면, 저한테 던지셔도 됩니다. 얼마든지 던지세요~!! 😊

실체가 없는 허상이 그런 것이랍니다.
허무가 아니라, 안해도 되는 고생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는 거예요.


... 어떠신가요?
오온에 대해서 좀 이해가 되셨는지요?

네.
이렇게 쓰고 있는 저 자신 또한, 때때로 과거 업력과 습관이 불쑥 튀어나와 곤란한 적도 많습니다.
아직 한참 남은 거지요.

다음 포스팅으로, 또 전편에 말씀드린 4상(相)에 대한 말씀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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