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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이 책 어떠세요?

협상의 법칙 - 허브 코헨.

by 행복살이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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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주말, 먼지 쌓인 책더미들 뒤적뒤적하다가 오랜만에 발견한 놈이 반가워, 요 녀석부터 올려봅니다.  

(원래는 다른 책을 포스팅 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때가....서른? 도 안됐을 때였지 싶네요. 

막 사회생활도 하면서 왕성한 꿈으로 도배되던 시절에 '와 이건 꼭 읽어봐야지' 하면서 

샀던 책이었습니다. 

 

저자...아 저자라고 하면 딱딱하고... 역시나 편한 호칭으로 해봅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니 역시 형님으로.^^

 

이 코헨형님은 책 속에서 이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협상 테이블로 보고 말씀을 풀어나가는데요. 

친구나 가족 등의 일상의 사소한 관계에서부터 사업적 정치적 거대한 시스템까지 다 협상이라는 명제를 집어넣어서 설명을 합니다. 

역시나 자본주의 책답게 성공 또한 이것과 아주 밀접하다는 주장도 함께요. 

 

당시에는 저 책을 보면 대단한 협상의 달인이라도 될 줄 알았었지요.

네. 어려서 철이 없었던 거지요. 철이 없으니 글자 몇마디에 잘 속아 넘어가고요.  

 

아. 그렇다고 책을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책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풍부하니 누구에게나 권하고싶은 책이랍니다.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또 새로운 시야를 넓혀줄 책임에는 분명하니까요. 

 

다만, 주의해야 한다고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책을 본 이후에 그 내용들을 좀 정리하고 잘 갈무리해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번 풀어볼게요. 

 

젊은 혈기는 종종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 책을 보다보면 또 막 보고 나면, 마치 내가 뭔가 유리한 고지라도 점령한 것처럼 느껴지는 흥분과 우월감까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성공사례들을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 더 잘 그래요. 책에 잘 빠지니까요.)

그만큼 다양한 사례들과 분석들을 실어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것들 때문에, 상대를 이겨야 하는 대상 혹은 지나친 목적지향이나 쟁투심 이기심 이런 것들로 대하는 잘못을 할 수 있다!라는 큰 주의점이 생기거든요. 

그 형님도 뒤에 적어두긴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한 할애가 좀 적어서 자칫 잘못 헛발질 할 수가 있어서....

 

완성도를 보면 그 부분을 좀 더 할애해서 강조를 했더라면, 독자들이 좀 더 철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철없던 제가 이 생각을 했던 게 아니구요. 오늘 꺼내서 다시 보다 보니 일어난 생각입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나무와 숲이라면, 나무는 참 자세하게 써놓았는데 그러느라고 숲이 빠져버린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요.

하니 어른들의 지도와 함께 본다면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토론의 장이 될 책이라 봅니다. 

 

철없는 눈으로 보면, 맨 뒷장의 말보다는 그 앞의 자극적인 내용들만 눈에 들어오기 쉬우니...

 

 

 

맨 마지막 장에 있는 문단 하나 빼서 정리해 봅니다. 

 

물론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부분을 얻는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역시 무언가를 얻도록 해야 한다. 
훌륭한 인생이란 당신이 살아가는 동안 무언가를 도와주는 곳에서 참여하고 있는 존재일 때 가능하다.

 

 

네....당시에는 몰랐고 눈에도 안 들어왔지만. 300페이지가 넘는 저 말을 4자로 간단히 줄여보니 이렇더군요.

 

자리이타(自利利他)!!!

 

살아보니 그렇데요.... 

 

협상이네 뭐네 말을 붙이기 전에 말입니다.

상대와 나로 둘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지혜에 눈뜬다면.....

대상도 스킬도 힘도 필요없는 그저 '진실함' 하나라면....

내가 아는 것 그도 알고, 그가 아는 것 나도 아는데, 무슨 힘을 들여서 애를 쓸까요?

 

좀 살아보신 분들 안그렇던가요? 결국에는 그것이 길 아니던가요. 

 

어쩌면 코헨형님도 저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나이 들어 다시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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