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다시피 이 시집은 류시화 님이 적은 것이 아니고, 다른 여러 사람들의 시를 한데 묶어다 놓은 시집입니다.
어제 글을 쓰다 보니 또 생각이 자꾸 나서 꺼내봤는데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했던 기억이요. ^^
시가 좀 깁니다만, 그래도 안 적을 수는 없겠지요?
시작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네.....
어떠신가요?
사실 아직까지도 저는 '킴벌리'라는 분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어디 유명한 사람인지 동네 할머니인지 알아보려고도 안 했지요.
책 제목의 제일 처음에 "잠언 시집"이라고 표를 해둔 것은, 거창함이 아니라 평범함을 말하고자 한다고요...
그 뜻에도 부응하고 싶어서요. ㅎㅎ
시의 내용을 보면, 겉으로 보이는 문화적인 차이도 느껴지실 테지만, 관통하는 삶에 대한 시선은 그것과 상관없음을 아실 거예요.
저는 당시에 "아, 그래. 그래야지." 해놓고선 돌아서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저 시집을 읽을 그때도 그랬었지요.
그래요.
시를 본 5년 뒤에도 저 시구가 생각이 나고.
시를 본 10년 뒤에도 저 시구가 떠올라 후회하고....
후회가 없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현재 걸어가는 중입니다만.
요즘은 좀 덜한 걸 보면요...
지금으로선 그저 감사함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네요.
종교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사랑'이고 '하심(下心)'이라고 하면 될까요?
이것도 인연인 것인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제가 저 시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참...^^
사실은 책 무더기 뒤져보고 없으면 쓰지 말자 했었거든요?
구석탱이에 또 있데요....
요즘은 블로그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옛날 책들 다시 꺼내보기나 했을까 싶고, 사람들과 이리 수다도 떨었을까 싶고...
저는 참 일상이 재미나 졌습니다만.
사는 데 보면, 늘 무엇인가에 대한 겉치레 이해보다 그 실제 행함이 훨씬 더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깊이 깨닫는가에 남은 인생이 달라짐도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살고 있는 걸까요?
저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뭐 다들 각자 인연 따라들 가고 오고 하겠지요?
그 와중에도 더 밝은 쪽으로 가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소개글에 있는 이야기 붙여보면서 이만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잠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위대한 영혼의 순간적인 대오각성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삶들 속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축적이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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