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원제목 그대로 올리고 제가 본 책 제목은 이제 씁니다.
도대체 뭐가 그리 감출게 있고, 가르칠 게 있어서 제목들을 그리 바꾸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일개 독자입니다만.
출판하는 자기들이 그러겠다는데 할 말은 없네요. 원제목이라도 적어주는 것에 감사해야 하나요?
이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제목 바꾸고 자기들 좋은대로 의역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내용도 자기들 입맛대로 바꿔나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생기게 해서요...
뭐 다 제 생각일 뿐, 고생해서 번역해주신 분들 나쁘게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
그 덕분에 접하게 된 것만 해도 분명히 감사할 일이니.
아무튼 제가 산 책은 "죄라고 부르는 유익한 것들" 이라고 된 책입니다.
참고로 이 일곱가지의 대죄라는 것이, 서기 590년 그레고리 교황의 "욥기의 교훈"이라는 책에서 이전 승려들이 정했던 내용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아래 목차글에 7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면서, 시작합니다.
1. 호색.
브래지어를 만져 보라. 선행도 많이 하고 시험 성적도 올라간다.
2. 탐식.
먹고 마시고 즐겨라. 똑똑하고 유용한 사람이 될 것이다.
3. 탐욕.
행복과 인내와 자족의 길이 열린다.
4. 나태.
천천히, 느긋하게, 졸면서.... 그래야 이긴다.
5. 분노.
부정적 감정이지만 알고보면 긍정적인 감정이다.
6. 질투.
남이 가진 것을 갖고 싶어 하면 왜 더 행복하고 똑똑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가.
7. 자만.
수없이 많은 좋은 것이 뒤따라온다.
네....
목차만 보면 엄청나게 자극적이고, 궁금증을 유발하지요?
바로 그래서 제가 낚였었습니다. 파닥파닥~! ^^
사실 막상 책을 펴고 읽는 중에는 비교 자체가 오늘날의 사회와 맞지 않는, 중세시대 수도원에다가, 당시 교황의 말이라는 것에서 약간은 이질감을 가지고 계속 책을 봤습니다.
저 죄목들은 당시의 수도원 운영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는 말에 겨우 긍정해가면서요. ㅎㅎ
솔직히 전반적인 느낌은, 이 형님 과연 학자답게 여러 심리 실험들의 나열이 지겹고 따분하기까지 했습니다만...
그래도 던져주는 메세지 때문에 책 소개는 해야겠다 싶어 올리는 거랍니다.
네. 뭐 이 책도 한마디로 줄여보니 그렇더군요.
고정관념(固定觀念).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짚이는 것은,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으되, 그 메시지의 수준이 약간은 높은 편인 듯해서... 그게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말하자면, "죄라고 불려왔던 그 감정들을 어떻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몫이 필요한 메세지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1장의 성적인 흥분 상태에서. 심리적인 분석을 통하기는 하지만, 그 욕구를 통해서 자신의 야망과 지위를 더 높이려는 발전성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소위 1차원적이라고 볼 당장의 욕구 해결이냐, 아니면 차원을 더 높여서 그 에너지를 내 발전에 어떻게 쓸 것이냐.... 여기에서 개인의 몫이 갈린다고 해야 할까요?
결론이라기보다는, 심리상태의 해석이다 보니 애매한 부분이 좀 보입니다. ^^
다른 나머지 여섯개도 비슷한 논조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전체적으로는 결국 '고정관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그리 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승화한다'고들 하지요?
승화의 차원을 말한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해당 고정관념에 대한 타파가 좀 더 큰 생각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고정관념에 휘둘리지만 그것을 승화하는 것보다, 그 이전에 그 고정관념을 없애버리면 될 일인데... 하는.
또한, 잠시 든 생각에, 저쪽 동네 사람들은 참 뭔가를 꼭 꼬집어서 정의내리기를 좋아한다는 생각도...ㅎㅎ
이른바 '죄'를 정의한다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인가 하는 잠시간의 생각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
익히 아시듯, 문화의 차이이자 사고흐름의 차이이겠지요?
사이면 형님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맺음을 하긴 합니다만...
여담인데, 이 책의 마지막에 각 죄목별 1위가 나오는데, 우리나라가 '호색'에 1위데요?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BBC포커스'라는 곳에서 했다는데, 선정 기준에 대한 설명이 책 속의 실험들과 비슷했다는 것 외에는 나와있는 것이 없어서요.
그래서 결론. 약간은 제목 낚시질 같으나...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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