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참 묘한 광복절이었습니다.
뭐, 덕분에 당분간 글에서 멀어지려 했던 제 마음이 또 이리 돌아서게 된 것에 고맙다고 해야 할지요?
각자도생이라고 적기까지 했던 그 마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두자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나름의 "기록"에 다시 의미를 두면서요.
시작합니다.
어려서부터 참 이해 안 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우익이라는 자들의 말이 옆 일본 우익과 궤를 같이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었지요.
분명 학교에서 배우기를 보수요 우익이라 함은 민족주의, 자국우선주의, 높은 도덕적 인식 등등의 가치를 높게 두는 것이라 배웠는데도 말입니다.
네.
저 또한 어렸던 그때에는 몰랐습니다. 그 뒷배경까지는요.
여전히 궁금하신 분들은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의 근대 100년사만 뒤져보면 다 나옵니다.
(인터넷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나 편리합니까.)
참 이상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우익이니 극우니 하면, 강한 민족주의, 국수주의가 제일 선두인데, 대표적으로 나치즘.
안 그렇던가요?
헌데 이 나라에선 택도 없는 "일왕 만세"따위 분탕질하는 일베를 보고 극우라 하질 않나, 무려 자기 잡아먹으려는 옆 나라 우익들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집단을 보고 우익이라 이름을 붙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매국질해서 얻은 권력도 권력이니 기득권이라 인정하고, 그래서 저따위 것들에게도 우익이라 해야한다는 건가요?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그렇다면, 뭐 이런 괴상하고 해괴망측한 우익이 다있단 말입니까.
전세계 어디를 가도 그런 우익은 없을 겁니다.
아무튼, 그 알량한 "기득권력의 유지".
나라 팔아먹고 얻은 그 권력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진짜 운도 좋은 놈들이다" 싶긴 합니다.
진즉에 정리되었어야 할 것들이, 이념의 갈등 시기로, 전쟁의 틈바구니로 죽지도 않고 살아남았으니.
백번 양보해서, 그랬으면 그냥 조용히 재야에 파묻혀서 살면 될 일을.
그래요.
대표적인 탐욕덩어리인 그것들이 그대로 파묻혀 산다는 것 또한 말이 안되기도 하겠지요.
나라 팔아먹은 것이 잘한 짓이었다는 항변도 하고 싶을 것이고,
권력과 재력은 다 가졌는데, 다른 나라의 정상적인 권력층처럼 소위 "명예"도 갖고 싶을 것이고,
불안불안 언제 들킬지 모를, 아니 이미 들켰지만, 기득권력으로 버티고있는 치부마저 싸악 사라지길 바라고도 싶겠지요.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 놓을수 없을테고요.
떨어지는 그 순간, 그토록 두려워하는 멸시와 천대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아니 길가다 언제 돌맞아 죽을지 모를 일이니, 권력있고 돈있을 때, 지들 말 잘듣는 개돼지들 사료먹여서 정성들여 키워두어야겠지요.
또 그러니 이 나라를 여전히 먹고 싶어 하는 옆나라 우익들과 짝짜꿍이 안될 수가 없을 것이고...
교묘한 술책을 부리는 그자들에게 더러운 것일수록 잘 배우겠지요.
공의 따위는 없고, 그저 이기면 되니까.
게다가 그쪽에선 이미 완전 대성공했으니까요.
집단주의, 유사민주주의 계급사회... 그야말로 이상향 아니겠습니까?
멍청한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정치마저 대대로 상속받아 정치를 하는. ㅎㅎ
가끔씩 일본 국민들이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개 지역세력일 뿐인 그들에게 전체 일본인들이 멍하니 지배받으면서 "공기나 읽어대는" 그 바보스러움이요.
전범세력이었으면서도 전쟁 후에도 거의 바뀌지 않은 자민당이라는 지배 세력.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은 과거는 과거고 새로 시작해야 되지 않냐고들 합니다만, 문제는 과거로서 끝나고 사라진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니 문제입니다.
조슈번, 사쓰마번...
경복궁 점령했던 오시마 요시마사의 고손자이자, 2차 대전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 아베 신조...
어디 아베뿐이겠습니까.
그 세력 내 대부분이 같은 성향을 가진 자들인데 사람들이 참 모릅니다.
야스쿠니 신사 또 간다고요? 독도요? 그들로선 그저 당연한 일일 뿐이랍니다.
오히려 의무에 가깝겠지요.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그 뜻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니까요.
앞으로도 그쪽에선 계속 그런 인물들이 등장할 거예요.
일본 관광 가서 몇 대째 전통 있는 가게라고 좋아들 하시지요?
그 정치권 또한 몇 대째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현재진행형이 아닐 것 같으세요?
그야말로 "우익"이라는 정의를 놓고 볼 때, 일본의 우익이야말로 우익답다 할 것입니다.
그들의 국익을 위한...
끊임없이 다시 전쟁가능국이 되려 노력을 기울이고, 전범국의 이미지를 지우고 오히려 피해자 이미지를 씌우려 하고, 온 세계에 장학금이니 특혜니 하면서 일본에 충성하는 인간들을 만들려고 수많은 로비와 노력을 지금도 하고있는 세력...
(알만하실 분들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작금의 이 나라에도 그 독을 받아 뿌려대고있는 것들.)
자,
이제 이 나라의 우익이라는 자들 한번 떠올려보세요.
정치세력이든 무슨 단체든 뭐든 자칭 우익이라 하는 자들 말입니다.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
무슨... 라이트...?? 풉.... ㅋㅋ
지나가던 똥개가 어이가 없어 먹던 뼈다귀나 던지지 않으면 다행이겠지요.
아직까지도 암울했던 당시 뿌려진 궤변과 암덩어리들과 싸우고 있는 현실.
정말이지 첫단추 잘못 끼워진 고통이 너무나 큽니다.
휴~. 이런저런 소리 한들 다 힘없는 소시민의 푸념일 뿐...
뭐든지 망하는 건 한순간이라더니, 전쟁 이후에 이 정도로 망가지는 현상이 또 있었을까 싶은 요즘입니다.
에잉. 그만할게요. 😊
그래도 저는.
우리나라 똑똑한 젊은이들을 믿습니다.
언젠가 노쇠하고 굳어버린 구태들이 사라지면 또 새로움의 꽃이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사는 건 살아야 하니, 오늘도 많은 분들이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네. 어찌 됐든 오늘도 행복한 하루네요.
가슴 한 번 쭈욱~ 펴보시고, 활짝 웃어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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