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

노인불수(老人不修) 파거불행(破車不行) - 꼰대들에게 부치는 이야기.

by 행복살이 2023. 7. 3.
반응형

원래는 '꼰대'라는 말이 엄격하고 꽉 막힌 아비(어른)를 낮추어 일컫는 말이었지요. 
사회적으로는 다른 이의 아비(어른)까지는 함부로 일컫지 못하는 의미였었습니다.
지극히 허물없는 사이를 빼고서는요.
 
그러던 것이 점점 확대되더니, 이제는 화자의 본인 뜻에 안맞으면 다 꼰대라고 하는 기현상들까지 보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쓰는 경우는, 정작 본인이 꼰대인 것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종종 써대는 것이기는 합니다.)
 
말하자면, 나이불문하고 사고회로가 굳어버린 자들이라 하면 될까요. 
 
유독 지난 몇 개월에, 일을 하다 보니 그런 머리가 굳어버린 사람들을 좀 만났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 올려봅니다. 


'노인불수 파거불행'을 풀이해 보면, 이렇습니다. 
- "노인(늙어버린 자)은 더 이상 닦을 수(수행할 수) 없고, 부서진 수레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이 말은 제가 처음 마음공부를 할 때, 유명한 어느 스님에 대한 책에서 보았던 말입니다. (원출처는 원효대사님의 발심수행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때에는 그랬지요. 
'설마...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나이가 든다고 해서 새로움(배움)에 대한 감각이 없어질 리가...'
그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네. 
그건 그저 짧은 제 사견이었습니다. 
이번에 정말로 사고회로가 굳어버린 자들을 여럿 목격하다 보니, '부서진 수레가 바로 저것이었구나!' 하고 느낄 수밖에 없더군요. 
 
매일이 똑같습니다. 
하는 말이 똑같고, 하는 행동이 똑같고, 하는 생각이 똑같습니다. 
그 꼴 보기가 안타까워, 짐짓 새로움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짚어주어도 그 때 뿐. 
 
다음 날이 되면 또 똑같습니다. 
 
정말이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패턴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지경이 될 수가 있는지 말입니다. 
망가진 수레라니.... 정말 그 비유가 찰떡이었구나 할 수밖에 없는.
 
작게는 기본적인 삶에 대한 태도에서부터, 조금 크다면(클 것도 없지만) 정치적인 견해까지, 사이비종교의 광신도는 욕하면서 자기가 광신도짓을 하는 것은 모릅니다.
 
극단적인 비유이나 제 나름 종종 쓰는 "좀비". 
그렇습니다. 이미 죽어 있습니다. 
 
그저 몸뚱아리 하나 살아있어 움직이고, 숨 쉴 뿐. 
망가져버린 사고회로는 본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움직이게 할 뿐입니다. 
 
이 죽어버린 의식에게 새로움이란. 
'나는 모르는 것'이고, 귀찮기만 한 것이고, 두려운 것이기만 합니다.
 
애벌레 나뭇잎 갉아먹듯, 찬란했던(?) 과거 파먹던 것 또 파먹으며.
막상 새로움을 보여주면, 온갖 핑계들로 외면하고.
그러면서 자기는 옳은 줄로만 압니다... 
 
그야말로 어리석음의 대향연을 보게 됩니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노인불수 파거불행 (老人不修 破車不行).
이 말에서 가장 중요한 뜻. 
 
'노인'에서 늙은 노(老)가 뜻하는 바는, 바로 생각이 늙어버린 사람이라는 것!
몸이 늙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직 의식이 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남겨둡니다. 
 
요즘 접하는 유명한 유OO같은 미디어들, 스스로 그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보고 접하는 온갖 자극거리들, 그 자극덩어리들이 덮어씌우는 몰입들에서 벗어나 있다 스스로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다 세월 흘러서, 지금까지 말한 "의식이 죽어버린 자"가 되지 않을 자신이 스스로에게 있다 생각을 하세요? 
 
제 개인적으로 "꼰대"라는 말이 가진 의미는 이랬습니다. 
남들에게 함부로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질이 아주 나쁜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차원으로 불효에, 사회적으로 배려 없고 (본인 처지는 모르는) 주제넘은 인간으로 이해하고 있었지요. 
뭐... 언어야 시대 따라 같이 변해가는 것이니, 이 또한 지난 과거에서 저만 가지고 있던 기억일 뿐이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마무리합니다.
 
언제나 새로움을 반가워하고. 
"왜~?"라는 한마디,
그 호기심과 의문을 놓지 마시고. 
깊은 사유와 성찰을 가까이하며,
사랑하며 사시기를.
 
부디부디.
성성하게 깨어나, 죽지 말고 살아서, 한 생을 마무리하는 삶들이 되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네.
변함없이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