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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無住相菩施) -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by 행복살이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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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대표적인 복벌이(?) 알려드린다고 했었지요?
복(福)? - 그거 받는 게 아니라니까요.😊(2)

복(福)? - 그거 받는 게 아니라니까요.😊(2)

네. 전편에서 이어갑니다. 전편을 안보신 분들은 여기 한번 보시고요. 복(福)? - 그거 받는 게 아니라니까요.😊(1) 복(福)? - 그거 받는 게 아니라니까요.😊(1) 이제 조금 있으면 또 이 말이 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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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썰 한번 풀어보려 합니다.
바로 들어갈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무주상보시'야말로 최고의 복벌이 방법이랍니다.

그런데, 제목에 웬 성경 구절이냐고요?
네. 아래에 다 나오게되니, 우선 글자 풀이부터 들어가 볼게요.

무주상보시를 글자대로 풀이를 해보자면.
"상(相)에 머무름이 없이 베풀라."는 정도로 풀이가 됩니다.
여기서 상(相)에 대해서 또 짚고 가야 겠지요?
또 다른 링크를 올려둡니다.

4상(四相)에 대한 이해. - 견해에 갇히지 말아라.

4상(四相)에 대한 이해. - 견해에 갇히지 말아라.

전편 링크를 또 해야 되는군요. ㅎㅎ 이야기의 연결은 아래 링크를 다녀오시면 연결이 되실 겁니다.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2) 불교가 허무주의라고요? 누가 그래요?🥰(2)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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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체적인 풀이에 들어갑니다.
'보시'를 간단히, 베풂이라 보고요.
'상(相)'을 어떤 특정한 견해, 인식, 생각이라 보면요.

쉽게.

무주상보시라 함은.
'내가 베풀었다는 생각, 그것에 대한 관념, 인식조차 없이 베푼다.'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 볼게요.

여기 인색함과 이기심은 숨기고, 베푼 "모양"을 보여주기 위해 재물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정말 좋은 마음을 내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도와주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대한 보답의 기대 또한 스스로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비슷하게, 오직 자기 좀 잘 되게 해달라는 바람으로 자기 재산이나 물건을 내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
위 세 사람은 무엇을 내어준 것일까요?

굳이 이런 것까지 풀어쓸 것 없다 보고 넘어갈게요.
다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고 해서, 저 행위들이 전혀 무가치한 것은 아닙니다.
어찌 됐건 행위에 따른 보답은 있다 합니다.

그러나 내어준 만큼의 자기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라 보시면 된답니다.


이제 베풂에 대한 상(相)들이 무엇인지 좀 아시겠지요?
저런 생각들에 머무르고 붙잡히면, 좋은 행위를 하고도 보답이 시원찮다는 정도로 우선 이해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말하자면, 내어준 것이 내어준 것이 아닌 꼴이니까요.
그에 따라 당연하게도 내주질 않았으니(원인), 받을 것 또한 없는(결과) 이치입니다.

마태복음이었던가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요.
제가 성경공부를 했던 시절에는, 그 뜻이 은밀히 행해서 다른 이들이 모르게 하라는, 그러니까 겸손의 의미로 배웠던 것 같은데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 고작 그 정도의 뜻으로 말씀하셨을까? 싶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제목에 집어넣기도 한 거지만, 아무튼 저는 이리 해석합니다.

왼손도 내 몸이고, 오른손도 내 몸인데, 어찌 그걸 모를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는 방법.
왼손과 오른손, 둘 다의 주인인 나 스스로가 그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일 테고요.

그 말뜻이 곧, 부처님의 "무주상보시"와 똑같은 말씀이라는 것이지요.

남들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는 것이니까요.
그 기준에서 진실되고 정성을 들이라는 뜻이지, 어디 뭐 남들 몰래 어찌하라는 뜻은 아니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남들이 알건 말건 어디 다른 곳에 보이건 말건, 그런 일차원적인 겉풀이가 아니고요.
그 행위의 전제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이지, 다른 외부에 있다는 소리가 아니니...

곧, 나만의 정성이자 진심이라는 겁니다.
오롯한 선함이며 순수한 진심인 것이지요.
따라서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후의 조건이나 상황, 환경, 다른 사람 등과는 그 어떤 상관도 없습니다.


선지식들께서는
"보시를 할 때에는 정성 어린 마음으로, 그 이후에는 보시를 했다는 사실 자체도 잊어먹으라."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왼손이 한 것을 오른손이 모르는 방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먹는, 아무런 집착도, 기대도, 바람도 없는...

이 말이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는 참 이해가 안되는 말씀일 텐데요.

음....
네.

잊혀집니다. 됩니다.
전편 어딘가에서 말씀드렸듯이, 어색한 것이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는...
이 또한 같은 원리입니다. 그만한 연습(수행)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게요.

베풂이라는 의미. 준다는 것의 의미.

제대로 주어야 제대로 받는다는 의미.

줄 줄 아는 사람이 받을 줄도 안다는 의미.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들 봅니까?
주는 흉내만 내고 착취하는 위선자들 보면서 욕들 많이 하셨지요?
자기 좋을 때는 주었다가, 사이 나빠지니 준 것 내놓으라는 사람들 많이 보셨지요?
산더미처럼 바라는 것 짊어지고, 코딱지만큼 내주면서 생색내는 사람들 많이 보셨지요?

내 잘되기를 바라는만큼 남들도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얼마나 되던가요?


진리 앞에 모든 것이 방편설이었음을 봅니다.

못알아듣는 자들을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해둔 말씀들을.
때로 방편설이 진리로 둔갑하는 어리석음이 종종 나오기도 합니다. 
말하는 자와 듣는 자, 공히 정법(올바른 법)을 염두에 두고서 가르치고 배워야 하건만, 안타깝게도 인간 세상이 그런 것을 어찌할까요. 

그래도, 언젠가는 각자의 인연대로 다 알아들을 날이 있을테니, 더 깊은 이유는 또 킵하고 넘어갑니다.
인연이 있다면 풀 때가 있겠지요.

우리 어렸을 때는, 참 순수하고 맑았는데 말이지요.
포스팅하다 느낀 거지만, 새해에는 왜 그런 순수함이 사라졌는가 곰곰이 되짚어보는 시간들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단 한번 만이라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아무런 전제도 기준도 생각도 없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나이 들었다고, 그저 먹고살기 정신없어서...
좀비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아무런 조건도, 제한도 없이 그저 상대방 잘되라고 한번 내줘 보세요.
뭐가 됐든요.
세상을 향해 좋은 것을 내보내면, 세상도 그에 답하여 더 좋은 것을 보내줍니다.

그 순수한 선함 한번 느껴보시고, 슬그머니 미소 짓는 평화도 한번 느껴보시고.

아무튼,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새해에는 더 많은 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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