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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살림살이 보태기

도깨비가 나온다고? - 펄어비스 신규 게임 개발 발표.

by 행복살이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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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이제 아재입니다만, 게임 좋아라 합니다. ^^ 아니,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에는 즐기는 게임이 없네요.
개중에서도 동양적인 판타지를 참 좋아했었는데요.

예전에 "거상"이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었지요.
게임 방향이 자꾸 전투 쪽으로만 흘러가서 결국 그만두기는 했었지만.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그립도다.... 우리 상단 꼬맹이들 잘 지내고 있는지.ㅎㅎ)

그런데 이번에 펄어버스에서 "도깨비"라는 신규 게임을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우리 "도깨비"를 다시 한번 알아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도깨비란?

문헌 상으로는 조선 세조 때의 "석보상절"에 처음 등장한다고 하는데 당시 '돗가비'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세조때에 만들어낸 개념이 아니라, 문헌에 오르기 전부터 전승되어 왔던 것이겠지요.
이후 17세기 무렵 '독갑이'에서 지금의 '도깨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네. 익히 아시다시피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일종의 신적인 존재, 귀신, 요괴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패랭이에 한복을 입은 모습부터, 커다란 입만 있기도 하고, 다리가 한개만 있기도 하며, 때로는 아무런 모습이 없는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익살스럽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마냥 사람을 괴롭히거나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순하고 우직하며 같이 놀고 싶어하는 친숙한 존재로 많이 나와 있지요.

귀신처럼 원래의 혼이 있었다기보다는, 오래된 물건이나 환경에서 생겨나는 개념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대 사회에서의 "힘쎈 사람(남자)"에 대한 의신화로 보는 설도 있는데,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주로 힘으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표현들이 많으니까요.

더 자세한 것은...네. 검색을.. 😂😂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할아버지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마을 어귀나 숲에서 씨름을 하자고 하는 녀석을 만나면, 꼭 왼쪽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려라".
안그러면 밤새 해뜰때까지 붙잡혀서 강제(?)씨름한다고요.ㅎㅎㅎ.

 

네. 그리 밤새 시달리고 날이 밝아 다시 보니, 빗자루와 씨름하고 있었더라는...

우리 동네에서는 도깨비랑 씨름을 하면 왼다리를 걸어야 넘어져서 이긴다는 그런 구전이 있었는데요. ^^
다른 공격은 아무리 해도 안 통하고, 오직 왼다리를 걸어야 한다고요.
코흘리개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무슨 용감한 마음인지 '반드시 왼쪽 다리!' 이러면서 잠들고는 했었던 것 같은데요.

아마 지역마다 다양한 설화들이 있을 줄 압니다.

소개는 이쯤 하고요, 게임 소개 영상 한번 보세요. ^^

펄어비스 공식 트레일러.


영상 안에는 다양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네요.

처음에 포스팅하기 전에, 어떤 게임인가 보고서 올려야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밝고 귀여운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올려야겠다 결심했는데요.
우리나라 고유한 배경들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도깨비'에 대한 개념을 게임사에서 잘 캐치했다 싶은 점이 와닿았었습니다.

말하자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의미를 잘 해석한 듯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창작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애초부터 우리 고유한 것을 베이스로 하는 창작들이 대부분이라, 그 점이 참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뭐랄까요. 우리 문화 주권을 되찾은 기분? ㅎㅎ
뭔가 민족 정신이 건강해진 느낌이 참 좋거든요.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 저거 또 왜놈 귀신인 "오니"따라간 거 아니야? 하는 걱정이 살짝 있었거든요.


네. 소개 영상 하나로 게임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출시될 때까지 그리고 출시된 이후부터,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것이고, 방향이 생기겠지요.
그건 게임사에서 잘 생각해서 방향을 정하리라 믿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게임 잘 모르는 아재가 보기에도,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자, 예전에 유명했던 드라마 도깨비의 재미난 일화 말씀드리면서 정리할게요.

당시 도깨비를 무려 "Goblin"이라고 번역한 그분은 아마 평생 이불 킥을 할 거라고, 댓글들에 대체 누가 번역했냐고.
ㅎㅎㅎ. 재미난(??) 원성을 듣기도 했었지요.

번역하신 분이 도깨비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개념을 한 번 더 생각했더라면 좀 나았을 텐데 말입니다.
저도 참 아쉽기는 했었습니다. ^^

그런데 이번 게임에서는 "DoKeV"라고 표현을 했으니, 외국 사람들에게도 이제 도깨비의 개념을 점점 알 수 있게 되겠지요.
동시에 요즘 아이들에게도 우리 전통을 새롭게 알아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이제 좀 더 전통적인 그리고 다양한 의미의 도깨비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 마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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