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은 삶 남은 공부

삼독심(三毒心): 탐(貪), 진(嗔), 치(癡). - 그중에 무엇이 제일 질긴가 했더니...

by 행복살이 2022. 6. 15.
반응형

살아갑니다.
오늘도 '마음' 그놈 하나 다스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그런 세상에 나버려 그 속에 살아는 가지만, 한번 뜨인 눈을 다시는 감지 않으려 살아갑니다.

삼독심(三毒心)이란, 세 가지의 독한 마음을 말합니다.
스스로의 삶에서 자기가 자기를 죽이고, 퇴보시키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삶의 독 덩어리'를 말합니다.
탐욕(貪)과 분노(嗔), 그리고 어리석음(癡)....


지난 생에서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인가?
'마음'이라는 놈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른바 마음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느껴지게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세 가지 말을 접하였을 때는, 가장 와닿지 않았던 것이 '어리석음'이었습니다.
무슨 법률적인 그런 것? 책 몇 조각의 지식 같은 뭐 그런 건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요.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니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어리석음'이 되어 있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탐욕과 분노는 어찌 보면 일시적이라 할 정도로, 한 순간에 좌우되는 면이 있어서,
꾸준히 마음을 닦아 나가고 그 닦음이 습관처럼 되고 나면 좀처럼 일어나질 않습니다.

또한 일어나더라도 그 순간이며, 일어났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게 됩니다.
하니 그때뿐, 더 이상의 얽매임은 없게 됩니다.

물론, 그만큼 순간적인 독성은 아주 강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됩니다.

그러면 어리석음은 덜 독한 것인가 하면,
어느 것 하나 더하고 덜함이 없이 독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헌데, 어리석음은 또 왜 가장 질긴 것인가?

마치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새어 나오는 물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원래 그런 줄로 알고 행동하게 되니, 독인데도 독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아 가게 합니다.
심지어 좁은 소견인 줄도 모르고, 그것이 옳은 줄로만 아는 경우도 허다하니...

세상사, 인간사.
그 반복인 것이지요.

하나의 어리석음이 사라져 이제 살만하다 하면, 곧 또 다른 어리석음이 유행을 하고,
그래서 그놈 하나 없애니, 또 어딘가에 새로운 어리석음이 생기고...

네.
따지고 들면, 저 모든 것이 다 "무명(無明)"이라는 말에 다 들어갑니다.
"밝지 않음" 곧,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모양새인 것이지요.

빛과 어둠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그저 밝으면 어둡지 않을 뿐이고, 밝지 않으니 그저 어두운 상태일 뿐.
무슨 말장난 같으나, 동시에 그 말 그대로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참으로 질깁니다.
"내가 어리석었다"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

작게는 일상의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하고 있는 행동, 생각과 판단하는 기준.
그야말로 한 인생을 통틀어 끝없이 관여함을 보게 됩니다.
개인의 차원은 그것대로, 또 그것이 모이고 커지면 사회의 차원, 국가의 차원....

몰라서 당하기도 하고, 몰라서 가하기도 하고.
작게 크게, 여기서 지지고 저기서 볶아대고...

허허 웃어 봅니다.

결국, 이 무명(無明)이라는 놈이 저 세 가지의 독을 퍼뜨리고 부추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쓰게 되네요.
전편에서 말씀드렸던, 오온(五蘊)이니 상(相)이니.... 그런 것들이 바로 무명의 덩어리들이니까요.


모를수록 '어리석음'의 깊은 뜻은 와닿지 않습니다.
왜 어리석은지 그 자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저 또한 마찬가지였어서, 앞서 말씀드린 처음에 가장 와닿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어리석게 살아왔던 것이고, 또한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기도 하겠지요...

숙생을 거쳐오며 저장되었던 삼독심.
그저 삼가며, 다스리며 살아갑니다.

없애려 한다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이나, 더는 휩쓸리지 않으며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곧 어디에도 머무르는 일이 없이 살아갑니다.

지금.
눈앞의 일들에 너무 집착해있지 마세요.
내 시야를 내 스스로 좁히지 마시고,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해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