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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한 내 생각...

by 행복살이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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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탈북민들의 유튜브 방송에 푹 빠져서 보고 있습니다.

아오지에서 탈북한 분에서부터 황해도에서 바로 넘어온 분까지.
군사분계선을 바로 넘은 분에서부터 중국으로 미얀마로 태국으로 돌아 돌아온 분들까지.

그분들의 이야기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청하고 있습니다.
괜히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보이는 대로 구독부터 하고 보는 중인데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금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한번 적어봐야겠다 싶어 써봅니다.


1953년 휴전한 이후로, 아직까지도 여전히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
따지고 들자면 2차 대전 전쟁 원흉인 왜놈들을 내버려 두고 왜 우리가 갈라져야 했는가 억울하기 짝이 없고, 게다가 그 이후 또다시 우리의 고통으로 배까지 쳐 불려졌던 그 놈들 생각하면!
휴우... 이건 여기까지만. ^^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나라에 힘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처절히 기억하고 있을 수 밖에는요.

각설하고,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대통령은 "남, 북, 미 3자 또는 남, 북, 미, 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라고 하셨답니다.

사실 이 말씀은 이전 2007년의 10.4 남북정상선언문에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그 선언문의 네 번째 조항에 나와있습니다.

음... 참고로 한반도 평화에 관한 논의의 경과를 연대별로 한번 올려볼게요.
회담 내용까지 다 올리려고 했다가 너무 방대해져서 생략하는데요.
개별 궁금한 것들은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한반도 평화 논의.

1953년 휴전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 제창.(이후락 - 김일성)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1991년 남북 기본 합의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 회담 - 6.15 남북공동선언(김대중 - 김정일)

2007년 2차 남북 정상 회담 - 10.4 남북정상선언(노무현 - 김정일)

2018년 3차 남북 정상 회담 - 2018년 4월 1차 회담(문재인 - 김정은)

2018년 4차 남북 정상 회담 - 2018년 5월 2차 회담

2018년 북미 정상 회담 - 6월 싱가포르(트럼프 - 김정은)

2018년 5차 남북 정상 회담 - 2018년 9월 3차 회담(문재인 - 김정은)

2019년 2월 북미 정상 회담 - 베트남 (김정은 - 트럼프)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 회담 -(문재인 - 김정은 - 트럼프)

시간상의 나열일 뿐이지만, 회담의 횟수를 보면 2018년 이후로 그 횟수나 빈도가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제 생각이지만, 분명한 시사점은 이제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겠지요.

누가 봐도 이미 망한 이념이자 시스템으로 드러난 '공산주의'.
그 한계에서 북한은 북한대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일 테고, 남한은 남한대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여기서 또 언급해야겠네요.
그놈의 정치적인 성향 따지는 분들은 그만 읽고 다른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누가 잘했다 못했다의 치적 따위 따지려는 게 아닙니다.
현재 진행형에 그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좁은 시야 좀.....
(이런 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오늘따라 참 지겹네요. ^^)

귀국길에 문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종전 선언을 시작으로 하는 평화 협상"과 "북한 핵문제에 대한 비핵화 협상"의 '투트랙 협상'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요.

네. 본인도 말씀하셨지만, 당연히 정치적(상징적) 선언이지요?
그런데 이것을 두고 또 태클걸기 시작하는 "그" 언론들....
평범한 시민인 내가 봐도 종전 선언과 미군 철수가 아무 상관없는 명제 건만... 사고 회로가 대체...??

좋게 표현하자면, 참 고전적입니다.^^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서 그 시대가 계속되길 바라는....
그러나 시간은 그대로 머물게 두질 않으니 어찌할까요. (뭐 자기들 알아서 하겠죠.)

앞으로의 흐름 또한 당연히 두고 봐야 될 문제입니다.
"북한에서도 대화와 외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북한에게 유리할 것이다라는 판단을 하리라 보고,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이번 정부가 될지 다음 정부가 될지 알 수는 없다."라고 하셨다는군요.

한편, 북한에서는 외무성 리태성의 시기상조 발언에 이어,
김여정이 "종전 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자 좋은 발상"이라며, 비록 여전한(익숙한) 몇 가지 조건들을 달았지만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았네요.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이번 소식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꼬맹이 어렸을 때에는 '연방제'라는 말만 꺼내도 간첩으로 몰리던 시절이었지요.
그만큼 불통의 시대였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아재가 되었지만, 그 시절과 자연스레 비교가 되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토론을 하는 것을 보게 되고요.
게다가 이제는 탈북한 사람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는 시대라는 사실을 보면....

그렇게 시절은 흘러왔으니.
외부 세력들에게도 분단된 상태에서의 이점보다, 통일된 한국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더 많다면,
이제 통일에 손을 들어주게 되겠지요.

시대는 언뜻 그리 가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 우리가 그리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종전' 자체에 대한 시각은 남북이 교집합을 이루고는 있는 듯 보이는데....
그렇게 하나씩 둘씩 그 교집합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독일에서는 동독과 서독이 합쳐질 때에, GDP의 격차가 20배였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구 동독 지역은 그리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2018년도에 이미 43배의 격차가 났다고 합니다.
북으로서는 이미 재래식 전쟁은 꿈도 못 꿀 지경이라, 매달리는 것이 비대칭 전력(핵)이니...
이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는데요.

한 탈북민의 말씀이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낡고 허름한 트럭을 사고, 거기다가 라면을 한가득 싣고 북에 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라면 한 개씩 주고 싶다..."

아이고~, 그놈 라면 한 개가 뭣이길래.....
차는 또 좋은 차 타고가면 남에서 선전한다고 안믿는 지경이라는군요.

부디부디 원만히 잘 해결해 나가서, 두 번 다시 예전의 치욕스러운 마무리가 되지 않도록.
눈앞의 짧은 이익만 볼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양측이 하나씩 그 퍼즐들 맞춰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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