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문수암"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보현암과 약사전은 먼저 포스팅한 곳에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문수암으로 떠나보실까요?
잠시 문수암에 얽힌 이야기들 좀 풀어가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곳 문수암은 남해 보리암, 청도 운문사 사리암과 함께 영남의 3대 기도처로 알려져 있는 곳이랍니다.
신라시대 화랑들의 무예 수련터로도 알려진 무이산은 청량산이라고도 하는데요.
중국의 문수보살이 거처했다는 산 이름을 따서 청량산으로도 불렀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신라 신문왕 8년 서기 688년에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였다고 하는데요.
[문수암의 창건 설화] 여기에 깃든 전설이, 의상대사가 구도행각을 할 때에(일설에는 '남해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에'라고도 합니다.) 산 아래 마을의 불자의 집에서 하룻밤 의탁하게 되었답니다. 이 때, 꿈속에서 거지 모습을 한 스님 두 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낡이 밝아 다음 날 아침에 의상대사가 공양(식사)를 하는데, 꿈에서 봤던 두 거지 모습의 스님이 찾아와 구걸을 하길래 같이 공양을 했다 합니다. 식사를 마친 두 거지 스님이 말없이 일어나 길을 나서자, 의상대사도 따라 일어나 두 거지 스님을 따라 갔다는데요. 그렇게 따라간 곳이 지금의 문수암 자리라고 합니다.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을 때, 그 두분의 거지 스님이 나타나서 이르기를, "의상아. 우리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인데 이 곳 바위벽 속에 산다." 하고선 바위 속으로 사라졌다 합니다. 이에 의상대사는 3일 낮, 3일 밤을 기도를 하고, 이 문수암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
현재 법당 뒤쪽에 작은 동굴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법당과 그 위쪽으로 공사 중이었어서 제대로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요.
다음번에 날 좋을 때 어차피 다시 갈 예정이니, 그때 자세한 사진 올리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곳에 문수암과 보현암이 생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두 분의 보살님이 나타난 곳이라는 전설에, 자연스레 암자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입구가 좁다보니, 보현암 약사전 앞은 꽤나 넓게 주차장이 되어 있습니다.
문수암으로 오는 기도객이나 관광객들의 주차난으로 약사전 앞은 일부러 넓게 조성했다고 하더군요.
이 사리탑에는 청담스님의 사리 15과 중에 6 과를 모셔둔 곳이라고 합니다.
[참고] 청담대종사. (1902~1971) 조계종 2대 종정. 일제시대 '학인대회'를 통하여 일제에 탄압받던 불교의 정법 수호 운동을 하며, 해방후에는 성철 스님과 함께 불교 정화 운동을 일으켜, 대처승으로 대표되던 일제가 남긴 식민지 왜색 불교의 잔재를 없애는 운동을 통하여 오늘날 조계종의 기틀을 마련하고 현재 조계종이 한국의 주류 종단이 되게된 구심점이 된 인물. 선(禪) 뿐만 아니라 교학(敎學)에도 뛰어나, 실참(實參)을 겸한 선지식으로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인 큰 스님. 견성 이후에도 세상과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뛰어들어 "오직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것만이 일이라면 일이다"라며 한국 불교의 국가관을 세워 한국 불교의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스님. |
청담스님은 이곳 문수암뿐만 아니라 고성의 '옥천사'와도 인연이 있는 분이십니다.
옥천사는 다음 기회에 포스팅해볼게요. ^^
청담스님 사리탑 자리도 데크로 꾸며져 있는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또 유명해서, 새해 첫날에 이곳에 사람들도 많이 모인다고 합니다.
절에서는 이때에 떡국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글쎄요....ㅎㅎ
절이 왜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네. 뭐...
"그래~... 떡국이나 먹고 가거라" 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저번 포스팅에서 약사전 1층에 정천스님이 모셔져 있다고 말씀드렸었지요?
정천스님 또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오른 분이신데요.
정천스님은 청담스님의 맏상좌(맏제자)로 이 분이 토굴에서 수행하실 때, 매일 새벽마다 나한들이 화현해 정천스님의 수행을 뒷바라지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정천스님이 오늘날의 문수암을 일군 분이라고도 하네요. 문수암의 주지로도 오랫동안 계셨다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몰랐는데, 심묘한 인연은 이렇게 생전의 두 분과 사후의 두 분을 또 연결 지어 놓았나 싶었습니다.^^
이 문수암에는 특이하게 "독성각"을 만들어두었는데요.
보통 일반 사찰에는 산신각(사찰이 위치한 산신을 모신 곳)이나 나한전 등이 있는데 반해,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성각에서 "독성(獨聖)"이란 간단히 말해서, 누군가의 가르침을 통한 것이 아닌 스스로 홀로 깨달음을 얻은 자를 일컫는 말인데요, 보통 불교에서는 "나반존자"라는 분을 말한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도 없던 형태라고 하는데요
나반존자는 미륵불이 오기 전까지 중생을 제도하는 원력을 가진 분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조선 후기를 말법이라 여긴 사람들로부터 나오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라면 뭐.... 수긍이 갑니다. 에휴...ㅠㅠ)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날씨가 안 좋아서 다시 와야겠다 싶었지만,
포스팅하다 보니 이야깃거리가 더 남아있는 것을 못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 심정입니다.
뭐... 다음 일은 다음에 하면 되니까요. ^^
일 마치고 적다 보니 또 밤이 깊어지네요.
오늘은 사리탑 주변에 걸려있던 기분 좋은 팻말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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