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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

D.P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 잠시 그 때로 돌아가 봤어요.

by 행복살이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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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변환 젠더 기다리는 동안, 뭐 할 거 없나 하는 중에 이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유튜브에 제대한 사람들 PTSD 온다고 후기가 ㅎㅎㅎ. 

 

저도 보기 시작하고서, 바로 6화까지 쉬지도 않고 다 봐버렸는데요. ^^

D.P.

어떤 드라마인지 소개 한번 적어 봅니다.


D.P란 Deserter Pursuit를 줄여서 D.P라고 한답니다. 

군무이탈 체포 전담조, 쉽게 말하면 탈영병을 잡는 군인을 말하는 모양입니다. 

체포조로 차출된 병사를 'D.P병'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저는 헌병대가 아니었어서 잘 모릅니다. ^^

 

원래 이 드라마는 "D.P 개의 날"이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요.

작가인 "김 보통"님이 본인의 헌병대 복무 경험을 각색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헌병이란 군대 내의 경찰이라 보시면 됩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유튜브 D.P 공식 예고편

네....

 

보고 나니, 저 또한 자연스럽게 제 군대 있었던 동안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이제는 뭐 민방위도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아재가 되었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니 또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

 

 

썼다가 다 지우고 새로 씁니다. ^^ 

제 군대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다시 보니.... 좋지 않은 기억 괜히 올려서 뭐하겠나 싶어서요. ㅎㅎ 

(이번 포스팅 역대급으로 시간 많이 잡아먹네요. 생각만으로 이리 시간이...)

 

드라마로 돌아갈게요. 

서두에 썼던, PTSD가 올 정도인가? 하는 의문은 보시고 나면 수긍을 하실 겁니다. 

그만큼 실제 군생활과 비슷한 묘사들을 많이 해두어서, 보는 내내 자연스러운 몰입이 되었답니다. 

 

물론, 군필자들에게는 중간중간 좀 어색한 장면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요.

다큐로 만들어도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하는데 드라마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 없지요? 

 

드라마의 주제는 크게 "탈영병"과 "탈영병이 생기는 이유(군대 폐습)"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바라본 "탈영병"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요.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당히 가까이에서 바라본 "탈영병"에 대한 스토리라서,

작가의 "탈영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드러나는 드라마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군대 문화"라는 폐쇄적인 조직의 문화도 드라마치고 상당히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점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도 없고,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도 없는, 갇히고 고립된 상황에 대한 그 묘사는 썩 잘 풀어낸 것 같아서요.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재밌습니다.

특히 한호열 상병 역의 배우 "구 교환"씨의 맛깔난 연기가 좋습니다. 

이 분 기억해야겠어요. ㅎㅎ


정리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군대에서의 경험은 죽을 때까지 가는 기억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흐른 세월에 다 잊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보니까요. 

 

흔히들 "부조리"라고 표현하는 것들의 대표적인 것이 또 이 군대에 관한 것들일 텐데요.

군필자들 중에 그 감정 느끼지 않았던 분은 아무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제국주의의 폭력에서 내려온 것들과 극한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특수 상황들.

거기다가 "안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니 일반 사회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납니다. 

 

그러니 안 가본 사람들은 모르지요. 

 

얼핏 "군캉스??" 인지 뭔지 하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는 것들 싹 집어넣고 한 달만 살고 나오게 했으면 싶던데 말입니다.

 

저 드라마는 그나마 순화한 표현이라는 것은 알고나 있는지...ㅎㅎ.

 

아참. 극적인 전개로 치닫기 위한 장면들도 있으니, 모든 군대가 다 저렇다고 오해하시면 그것도 곤란합니다~!

개개인의 경험 또한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 또 군대랍니다. 

 

혹시 지금, 그 "부조리"를 견뎌내고 옆에 있는 분이 있다면 고생했다고 한마디 해주세요. ^^ 

(아닌 척 해도, 은근히 좋아할 겁니다.ㅎㅎ)

 

많은 예비역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지금도 애쓰고 있는 장병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 추천드리며 이만할게요. 

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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