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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

부르카, 히잡 그리고 샤리아.... - 밖에서 바라본 애달픈 단상.

by 행복살이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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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옵니다.
무슨 기획도 아닌데 이틀 연속 탈레반에 대한 글을 적게 되네요. ㅎㅎ
부르카 안 입었다고 총살을 했다는 끔찍한 뉴스를 접하면서 그에 대한 조사를 좀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유화책을 펼칠 것이라고 언론에 연락까지 했던 것은 또 전시용 쇼였는지, 아니면 지시 사항이 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인지...
시간이 지나 보면 또 알게 되겠지요.

근본주의가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 것일까요? 밖에서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참 의문투성이일 뿐입니다.


일단 부르카가 뭔지부터 한번 보십시다.

보시다시피 좌측부터 히잡, 챠도르,니캅,부르카 입니다. 아이스톡 참조.

마침 딱 좋은 사진이 있어 올립니다.
한번 보시면 의상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 없겠지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히잡은 얼굴이 드러나는 형태로 거의 스카프처럼 보이는 형태의 두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입니다.
그에 반해 부르카는 얼굴뿐만 아니라 눈도 가려서 눈앞은 망사처럼 해서 겨우 앞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려버린 의상이지요.
유럽에서는 니캅과 부르카를 못하게 금지하면서 논란이 되었었지요?
간단히, '전통'이냐 '대테러'냐의 관점으로 말입니다.

아프가니스탄. 부르카를 입은 여성. 위키피디아 참조.


익히 아시다시피, 히잡은 많은 무슬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형태의 의상이지만, 부르카는 우리 보기에도 생소하실 겁니다.

지역별로 보자면 부르카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에서,
니캅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차도르는 이란 이라크에서,
히잡은 그나마 개방적인 터키 레바논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입는다고 합니다.

나라별 역사적인 세세한 흐름까지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니 생략하겠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실 분은 검색을.^^)

원래는 사막의 강렬한 햇빛과 극심한 일교차 등의 극한 기후 때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고, 중동 지역의 잦은 전쟁으로 인한 여성 보호의 필요성 또한 한몫했다고도 하는데요.
남편을 잃거나 적에게 유린당하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몸을 가린다....????

솔직히 전쟁통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사막의 기후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이유이겠지요.

의상의 기준으로 문화를 판단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히잡은 그나마 오픈된 나라들에게서 보이는 세계화(?)에 맞춘 의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즉, 개방성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부르카는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딱 느껴지는 것이 "단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네요.

저 포대기(?)를 안썼다고 총을 쏴버린 그 탈레반 대원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프가니스탄이 자기 나라라면, 무너진 나라를 재건하겠다는 생각은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탈레반은 나라 따위는 애초부터 필요없는 것이었을까요?
나라의 근본이 그곳에 사는 각각의 사람이라는, 너무도 기초적인 상식은 어디로 간 것인지....

분명, 지도부에서는 유화책을 들고 나온 이유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마저도 샤리아의 기준에서 한다고 하긴 했었지만요.

그러면 샤리아는 또 무엇일까요?

샤리아(Sharia)란 “구멍에 물을 대는 통로” (the path to a watering hole)의 뜻으로 ‘진리 또는 알라에게 다가가는 길’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샤리아는 서구의 의미의 ‘법’보다는 훨씬 광범위하여 좁은 의미에서의 법 규정뿐만 아니라 의례적인 규정과 정치적 규정을 모두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고,
무슬림으로서 다섯 가지 의무를 비롯해 목욕이나 참회의 방법과 같은 의례적 규범(이바다트)뿐만 아니라, 사법적인 문제에서 도덕적인 문제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결혼, 이혼, 비무슬림의 권리와 의무, 상속, 매매, 증언, 소송, 범죄와 형벌, 나아가 전쟁, 국제문제 등에 관한 규정들도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법의 개념보다 법을 초월한 광범위한 생활 자체에 관한 규범 정도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서구의 형법이 유죄 또는 무죄를 판정하는 기준인데 반해, 이슬람법은 삶의 도덕적인 측면으로서의 “명예”(Honor)과 “수치”(Shame)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데 문제는 이 법이 무려 1,40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이것에 대한 해석이 아직도 통일된 규정이 아니라, 종파와 학자에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이 되버린답니다.

바깥에 있는 우리가 보기에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형벌들이 저기에서 나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잔인한 신체 절단(도둑질하면 손을 절단)이나 돌로 쳐 죽이는 형벌(간음)이 그 옛날 1,400년 전 그대로를 집행했다고 보면 되고요, 또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형벌을 받게 되는 이유도 그놈의 '명예'와 '수치'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참 이해 안 되는 형태가 저 이유 때문인데요.

문제는 샤리아법이 결국에는 통치 수단으로써 정치적인 입장이 돼버리기 일쑤라는 것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율법 학자들과 지배자들의 사이가 별로 안 좋다나요?
저야 잘 모릅니다만...

아무튼 이 샤리아법을 통하게 되니, 여인들의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우리가 보기에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샤리아법의 예]

사업상 계약을 할 때 여인은 남자의 1/2의 가치를 정한다. 즉 남자 한명에 여자 두명이 된다.

또한 여인이 성폭행(rape)을 당했을 때는 4명의 남자 증인이 있어야 그녀의 주장이 입증된다. (이 뭔 ??)

유산분배에 있어서도 여자는 남자의 1/2의 가치를 인정한다. 따라서 딸들은 아들의 절반을 유산으로 상속 받게된다.
그리고 여자들에 대한 교육도 남자에 대한 교육의 우선보다 덜하다.


이게, 여성 보호..... 인가요?

탈레반의 집권 당시에는, 아예 여성은 교육을 못하게 했었다지요.

만약에 근본주의가 1,400년전 그대로를 해야한다는 것이라면,
참.... 애닯은 근본주의입니다.

심지어 ISIS도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킨 적도 있다면서요?

여성에게 가장 혹독했던 IS이건만,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짐으로 인해 입지 못하게 했다는데....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고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공격에 이용하는 사례가 자꾸 생겨서 결국 못 입게 했답니다.

그러면 IS도 믿음이 부족한 자들인가요?

웃긴 세상입니다.
한쪽에선 듣도보도 못한 여성 우월주의가 사회를 썩게 만들고 있는데, 한쪽에선 1,400년 전을 고집한다니....


일각에서는 이런 시선도 있습니다.

미국의 점령하에서 거의 20년의 세월이 흘러서, 이제 탈레반이 과거처럼 엄격한 샤리아의 적용은 주민들이 적응도 못할 것이고, 반감을 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요.

한편으로는 총살 사건 이후에, 부르카의 값이 폭등했다는 뉴스도 보이네요?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상황이 상황인 만큼,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쟁통에 자라나고....
그런 이유들로 인해서 극단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만.
복수가 복수를 낳고, 분노가 분노를 낳는 이 간단한 원리는 언제쯤 받아들여질까요?

부디 지배층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라고.
이제는 다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의 결론.
아프가니스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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