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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감 - 차 한잔 하고 가세요.

저는 죽을 때 웃으면서 죽으려고요....^^

by 행복살이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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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인생 수업 책 감상에 쓰려다가 만 것이 있었지요.
이것까지 쓰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에 따로 쓰기로 했었던 거요.
책과 제 시기가 맞지않았다고 한 이유.ㅎㅎ

실은 이 말을 하기까지는 제 포스팅 계획 상에는 한~~참 뒤의 일이 되어야 하는데, 뭐 할 수 있나요?
하겠다 해버렸으니, 꺼내야지요. ^^


그 때가 언제였었던가요? 벌써 몇 년은 흘러서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만.

제가 당시에 다니던 단골 미용실이 있었습니다.
그 미용실의 사장님은 나이가 지긋하셔서 환갑도 지난 분이셨지요.

여느 날처럼 머리를 깎으러 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시간 참 잘 간다며 세월 이야기도 나오고, 젊은 시절이며 지금이며 시간이 가는 이야기에...
돌아가신 친구분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하시는 말씀의 의중에는 '죽음이 억울하다'라는 뉘앙스가 있었더랬지요.

그저 예~예~ 하며 들으며 맞장구치던 저는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 이분 이대로 더 늙으시면 안 되는데..'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죽을 때 웃으면서 죽을 건데요...^^"

그 사장님 좀 당황한 기색으로 그러시더군요.

"젊은 사람이 벌써 죽는 거를 생각하고 있느냐"라고....

저는 되묻고 싶었답니다.

"아니 육십이 넘어서까지 아직도 생각을 안 하고 있느냐"라고요....

물론, 그저 웃을 뿐이었지,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을 위해서라도 입 밖에 꺼내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당시의 저는 지금보다도 생각이 깊지 못했으니까요.
그때에는 괜히 꺼내서 기분 상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으니...ㅎㅎ

젊어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과연 나쁜 것일까요?
저는 전혀 아니올시다!인데 말입니다.
아니 갈 때가 돼서 가는 거 말하는 건데, 저 말을 한다고 왜 당장 죽는 것처럼 생각을 하는지 원~... 사고 회로가 왜 그리 흐르는지 참 알 수가 없어요. ^^

한때 그런 유행도 있었지요? 버킷리스트니 유서 쓰기니 그런 거요.
서로 상반돼 보이지만 같은 말이라 결국은 삶에 대한 재고(再考)인 것을, 이마저도 받아들이는 사람 제각각의 몫이니...
어떤 분에게는 새로운 계기로, 어떤 분에게는 기억도 안나는 무의미로 지나갔을 겁니다.

네. 뚱딴지같은 말이지요? ㅎㅎ
저때가 40 초중반이었지 싶은데요. 제가 저 나이에 저 말을 가슴에 심기까지의 과정이 없으니 그리 보이실 겁니다.
그래서 한참 뒤에나 쓸 말이라고 서두에 그랬었답니다. ^^

지금도 젊다면 젊은 놈이 무슨 죽는 거 생각하나?라고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도 그런 생각하는 분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간단히 말해서, 죽는 거 생각하는 게 아니지요?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보는 것이지요.
철 지난 유행어로 "뭣이 중헌디~!!" 하는 그런 거 말입니다. ㅎㅎ

아마도 그분은 여전히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계셨기에 그러셨겠지요.
죽음이란 한 생이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고, 살았을 때 다 하지 못하고 남은 것이 억울할 일이고, 다시는 돌아오지도 못할 일이고.... 단적으로 실패고, 좋지 않은 것이고, 패배라는 그런 관념 말입니다.

그 두려움으로 환갑이 지나도록 죽음을 외면해 왔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다고 안오는 것도 아닐텐데.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문제는 그 외면을 함으로써, 정작 죽음이 다가온 시점에는 더 큰 고통이 된다는 것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랍니다.
그 고통을 마음 아파 어찌 볼까요.
저는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거든요....


종교든 철학이든 체험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요....
소위 말하는 "영적인 깊이"가 생긴 분들께서는 제 말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도리"에까지 가게 됩니다만, 어디 몇 마디 말 따위가 중요하던가요?
내 스스로 닦아나가서 체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요.
지금도 여전히 저는 닦아가는 중입니다.

죽을 때 웃으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이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기로 해요. 또 길어집니다. ㅎㅎ
물론, 이것은 저의 경우이고 저의 다짐이라, 각각의 분들에게는 죽음을 통한 "삶"에 대한 각자만의 다짐꺼리가 있을 겁니다.

젊어서 정신이 맑을 때, 하루라도 빨리 생각을 해보는 것이, 득실로 따져도 백 배 만 배 이득인 것을 두렵다고 외면해서야 쓰겠습니까?
늙어 정신마저 흐릿한 때.... 그때는 제대로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다 살아버린 것은 어찌하고요....

여러분들께서는 어떠신지요?

아아~!! 이런다고 심각해지지는 마시고요. ^^
늘 살아가듯이 또 살아가잖아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아닌데. 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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