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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삶 남은 공부

윤회(輪廻) - 이번 생은 글렀다고? 그래, 다음 생 준비는 하고?

by 행복살이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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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자조 섞인 댓글들 중에 가끔씩 보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나는 이번 생은 글렀다. 어쩌고 저쩌고...."

그런 분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오늘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한번 풀어볼게요.😊


윤회(輪廻)의 뜻풀이 그런 건 생략합니다.
다 아실테니까요.

또한 무엇이 윤회하는가 혹은 윤회의 주체가 있는가 그런 문제들도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싸움이라는 생각에서요.
(궁금하신 분은 스스로 공부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제가 느낀 한 가지의 전제만은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저에게 윤회가 있다는 추론의 근거는 "인과의 법칙" 딱 그것 하나입니다.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

쉽게 풀어보자면, 누구는 금수저로 나고, 누구는 흙수저로 나며, 누구는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누구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이런 인간사를 인과로 풀어보았을 때에.

짧은 시점으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예시들이 있습니다.
시험 앞두고 공부 안 해서 성적 안나오는 것.
약속해놓고 그 약속 못지켜 욕먹는 것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은 금방 나오는 것들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수없이 겪으면서 살고들 있지요.

하면 그 원인과 결과가 눈에 보이는 짧은 것들만 있는 것일까?
만약 그 씨앗과 열매맺음이, 태어남과 죽음의 한 사이클보다 더 긴 흐름이 있다면?
그렇다면 생각을 좀 달리 해봐야 되는 문제는 아닐까요?

네.
많은 분들이 짧은 시야에서는 인과를 인정하면서도, 그 긴 시야에서의 인과는 잘 인정하려들지 않습니다.
길거나 짧거나, 똑같은데 말이지요.
뭐... 각자 생각이고 각자 선택이니 여기까지만 해둘게요.
(전문용어로 "근기"라고 하나요? 어쨌든...)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
이 단순한 방편설에 눈뜬 사람은 흔들리는 마음이 잘 생겨나지 않습니다.
인과라는 것은, 선과 악 이전의, 그저 뿌린 씨앗과 그 열매일 뿐이니까요.

하여, 자연스레 행하는 모든 것에 좋은 씨앗을 뿌리려 할 뿐.
지금의 처지에 비관하거나, 혹은 지금 상황을 남탓으로 돌리거나 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 일이 없지요.

여담하나 하고 넘어갈게요.

한때 유행했던(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시크릿'류의 책들.
그저 인과의 과대 포장일 뿐인데...
개중에는 사람 속이는 것들도 있으니, 책도 잘 골라서 보고 받아들여야 하지 싶습니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불법(佛法)을 만나기 전에, 저도 푹 빠져서 그것들 좀 읽어봤었답니다.
이후에, 2천 6백년 전에 해둔 말한마디 가지고 참 장사 잘도 해먹는구나~. 로 귀결이 되긴 했습니다만. 😊

물론 감사한 일입니다.
저의 경우로 보자면, 그 길을 통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니까요.


이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생, 현생, 내생이란 태어나기 전과 죽고 난 이후라 생각들을 하시는데요.
물론 이론적으로 그리 퍼진 영향이 있기는 합니다만...

정말 그렇습니까?

그러면 이런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금부터 5분 뒤는 무엇입니까?
지금부터 1년 뒤는요? 10년 뒤는요?

지금으로부터 5분 전은 무엇이었으며, 10년 전은 무엇이었습니까?

세상은 무언가로 뚝뚝 끊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어찌해서 생각들은 그리 뚝뚝 끊어서 판단하고 이해를 하는지...
전생이니 내생이니 이름을 붙여서 그럴 뿐인 것을, 그저 지금 안보이니 없는 취급입니다.

이건 또 거꾸로 생각들을 하니.

내일은 내생이 아닌 것으로 알고, 내년은 내생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마찬가지로.
어제는 전생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작년은 전생이 아닌 것으로 알지요.

인과는 얼마나 분명합니까?
삶이 그 자체인 것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없이 많은 씨앗을 뿌리고 거두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제 뜻만 무성해서 제 뜻대로 안된다고만 아우성입니다.

여기에도 또 나오니 안쓸 수가 없네요.
불교가 허무주의라 했던 분들, 정말 그러합니까?
진리가 가리키는 방향은 한 방향 이건만... 입만 아프니 스톱.😊


내 해왔던 바의 결과가 지금이고, 지금 하는 바대로 그에 따른 열매가 맺힙니다.
다만, 그 맺힘이 정확한 때를 맞추게 되니,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순차적이 아닐 뿐.

삶도 죽음도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역설적으로 지금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눈뜨게 됩니다.
또한 그 망할 놈의 온갖 착(着)들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생은 글렀다"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탐욕이 아니라 의욕을 갖게 하며.
좌절이 아니라 희망을 갖게 하며.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살게 됩니다.

인과의 흐름.
그 측면에서 스스로가 말했던 그 "글러먹은 현생"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내생"으로 가려면, 뭔가 다른 씨앗을 뿌려야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음 생(다른 환경)을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져서 내 입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이니까요.

지금 힘드신 분들께.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당신은 뚝 떨어져 홀로 존재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내생은 보이지도 않는 머나먼 이후가 아닙니다.

또한, 멍하니 있어서 바뀌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안바꾸니 똑같은 일의 답습일 뿐이지요.

바꾸라고 하니 또 뭐 대단한 업적을 이루라는 걸로 아는 분들도 계시지요?

사소한 말한마디 뱉는 습관, 지금까지 대하던 것을 달리 보는 태도.
그 놈 마음씨 한번 새로 하는 것부터 이미 씨앗을 달리 뿌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던 방향이 바뀌고,
대하던 것들이 바뀌고,
그러다 어느 날, 돌아보면 그 때에 알게 되지요...

언제나 전생이자 내생입니다.
이번 생은 글렀다! 에서 끝내지 마세요.

제발 어리석은 단멸론(운명론)에 속지 마세요.


쓰다 보니, 정작 더 깊은 말씀은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그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라는 깊고 큰 말씀을.

뭐 제가 그 정도의 큰 뜻을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니, 이쯤에서 글은 정리합니다.
나머지 길은 각자에게 달려있겠지요.

음, 오늘은 좀 무서운 이야기 하나 적으면서 마무리를 해볼까요?

아무 생각 없이 온갖 악덕으로 무장한 분들께.
다음 생에 또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하세요?
그러나.
최소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짓은 해야, 적어도 사람으로 나겠지요?
인과에는 예외도 없고, 사정 봐주는 것도 없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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